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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구룡포 시장 장날 5일장

qltkdrma12 2025. 3. 17. 10:11
포항 구룡포 시장 5일장 날짜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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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이 열리는 상설시장, 구룡포시장
구룡포는 조선 시대까지 조용한 어촌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나 1883년 조일통상장정 체결 이후 일본인의 조선 출어가 활발해지면서 마을은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1906년, 일본 가가와현 어업단 80여 척이 고등어 떼를 따라 구룡포에 정착하면서 이곳은 어업의 중심지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풍부한 어장을 바탕으로 최적의 어업 기지로 떠올랐으며, 특히 일본인 수산업자 도가와 야사브로가 조선총독부를 설득해 1923년 구룡포에 축항을 건설하면서 더욱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방파제와 부두가 마련되자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들었고,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구룡포의 옛 이름은 ‘창주(滄洲)’이며, 당시 5일장 형태로 운영되어 ‘창주장’이라 불렸습니다. 광복 이후 1950~1960년대에는 영일군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아케이드 공사가 진행되었으며, 2023년에는 ‘전통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시장 환경을 개선하고, 점포 콘텐츠 개발, 문화 콘텐츠 사업, 조형물 제작, 상인 교육, 프리마켓 및 다양한 행사 등 활성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구룡포 시장 입구로 들어서면 ‘구룡포종합시장’이라는 이름이 걸린 박공지붕의 옛 장옥을 볼 수 있습니다. 70년이 넘은 이 건물은 과거 ‘고뎅구리’라고 불리는 잡어선 경매 시장으로 유명했습니다. 다양한 어종이 경매를 거쳐 유통되었으며, 특히 암컷대게(빵게)는 일본으로 수출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암컷대게의 포획이 금지되면서 점차 시장의 기능이 축소되었고, 현재는 창고처럼 사용되며 방치된 상태입니다. 상인들과 주민들은 개발을 원하고 있지만, 옛 장옥의 모습은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현재 구룡포 시장은 상설시장으로 운영되면서도 매월 3일과 8일에는 오일장이 열립니다. 장날 아침이 되면 대보, 장기, 삼정, 구포, 오천, 동해면 등지에서 온 할머니들이 직접 기른 채소와 농산물을 펼쳐놓습니다. 호박, 가지, 고추, 배추, 상추, 늙은 호박, 부추, 파, 깻잎, 양파, 마늘, 오이, 토마토 등 다양한 농산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33년 구룡포에서 태어난 황보출 할머니는 팔십이 넘어 시인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식모살이와 행상을 하며 생계를 꾸렸고, 고깃배가 들어오면 고등어, 꽁치, 오징어 등을 받아 시장에서 팔았습니다. 결혼 후에는 농사를 지으며 시장에 나가 채소를 팔았고, 그 생활을 담아 「새벽에 시장 가면」 이라는 시를 남겼습니다.

"새벽에 시장 가면
검은 털신 신고 검은 비닐봉지도 같이 신었다
새벽바람 불어 춥다 나무 주워서 불 때고 발을 쬐는데
양말이 불에 타는 줄 몰랐다
국수도 있고 미역국도 있지만 1,500원짜리 밥도 못 먹고
집에 돌아오면 허리가 휘청였다
집에 와서 밥을 먹으면 목에 걸리지도 않고 잘 넘어갔다
그 밥으로 한평생 살았다."

오늘날 구룡포 시장을 찾으면 건어물 가게에서 다양한 해산물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만원의 행복 주전부리 세트를 사 들고 집으로 향하는 길, 차 안 가득 퍼지는 바다 내음은 시장에서의 생생한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