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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고창군 해리면 하련리에 자리한 해리시장은 정겨운 지역의 전통시장이자 오랜 역사를 간직한 생활 장터입니다. 해리시장은 상설 시장으로 매일 문을 열며, 동시에 4일과 9일이 들어가는 날마다 정기적으로 오일장이 열리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일상 속 장보기는 물론, 오일장 날마다 더 풍성해지는 볼거리와 살거리 덕분에 지역 주민은 물론 인근 마을에서도 많은 이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습니다.
해리시장의 전신은 안자시장이라 불렸던 전통 장터였습니다. 안자시장은 조선 시대부터 내려오는 향시(鄕市), 즉 지역 농민과 상인이 물품을 교환하던 재래시장의 형태를 띠고 있었으며,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1호 시장’으로 분류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안자시장이 단순한 면 단위 시장이 아니라, 지역 경제의 중추로 기능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해리시장이 본격적인 형태를 갖추게 된 계기는 6·25전쟁 이후였습니다. 전쟁의 혼란이 조금씩 가라앉고 민생이 회복되어 가던 1956년, 고창 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해리시장에서 오일장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이는 지역민들의 생활 기반이 시장 중심으로 회복되었음을 의미하며, 해리시장이 다시금 사람과 물자의 중심지로 기능하게 되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1960년대 들어 유통 질서의 정비와 시장 구조의 현대화를 추진하던 정부의 방침에 따라, 1961년 새로운 「시장법」이 법률 제704호로 제정되고 공포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해리시장은 1964년 시장 개설 허가를 갱신하면서 공식적인 재개설 과정을 거쳤으며, 1965년에 이르러 지금과 같은 형태의 시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행정적 절차는 시장의 운영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고, 유통 환경을 합리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해리시장은 이후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지역 사회에 뿌리내렸습니다. 2005년에는 시장 건물이 신축되었으며, 현재의 건물은 경량 철골 구조에 샌드위치 판넬을 사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총 대지 면적은 2,626㎡이며, 매장 면적은 732㎡입니다. 시장 내에는 기본 편의시설로 화장실 1동이 마련되어 있어 장을 보러 오는 이들의 이용 편의를 돕고 있습니다.
2009년 기준으로 해리시장에는 고정 점포와 노점을 포함하여 총 47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종사자는 33명 정도입니다. 면 단위에 위치한 시장으로는 상당히 규모가 큰 편에 속하며, 이는 해리시장이 단순한 장터를 넘어 고창 서남부 지역 경제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오일장에는 인근 농민들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비롯해 생필품, 의류, 생선, 잡화 등 다양한 품목이 거래되며, 주민 간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해리시장은 단순한 물품 거래를 넘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지역의 정이 오가는 살아 있는 공동체 공간입니다. 오랜 역사와 함께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본연의 정체성을 지켜온 해리시장은 오늘날에도 고창 지역의 전통과 일상을 이어가는 중요한 생활 장터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