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 장날 일자 오일장 조회
전남 함평 5일장 날짜 조회하기 →
함평군의 전통시장은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문헌비고(1770년)』와 『임원경제지(1872년)』 등에 기록된 바와 같이, 과거 7개의 장시가 운영되던 역사 깊은 지역입니다. 특히 함평읍 장을 중심으로 시장권이 형성되어, 오늘날까지도 5개의 장시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함평읍 장과 월야 장을 제외한 나머지 장시들은 점차 쇠퇴해가는 추세에 놓여 있습니다.
『임원경제지』에 따르면, 함평군의 5개 장시는 모두 장날이 달라 자체적인 시장권을 구성해왔으며, 특히 함평읍 장은 일찍이 전국의 소 가격을 주도하던 ‘함평 우시장’과 함께 열리는 큰 규모의 장터로서 주목받았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타 지역의 상권에 흡수되거나 자연스럽게 소멸된 여타 장들과는 달리, 함평읍 장은 현재까지도 함평을 대표하는 5일장으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중앙시장은 서울 남대문시장으로, 과거에는 ‘남문안장’ 또는 ‘신창안장’이라 불렸습니다. 1414년(태종 14년), 새롭게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이후 남대문 근처에 상점을 지어 상인들에게 임대한 것이 시초입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방 전통시장은 1470년(성종 1년) 전라남도 무안군에 개설된 ‘남창장’으로, 이는 오늘날의 일로장에 해당합니다. 『성종실록』에 따르면, 백성들이 흉년 속에 시포(市圃, 시장)를 열고 ‘장문(場門)’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는 장터의 자발적 형성과 유통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과거의 오일장은 각 지역의 장날을 다르게 지정하여 운영되었으며, 보통 인근 장터와의 거리는 30~50리 정도로 설정되었습니다. 보부상들은 이러한 장터들을 순회하거나, 서울의 시전을 활용해 물품을 판매하며 전국을 누비는 유통의 중심축이었습니다. 장터에는 자연스럽게 좌판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주막, 국밥집, 선술집 등 장꾼들을 위한 숙식 공간이 생겨나 전통적인 상업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함평읍 장에서는 우시장과 함께 열리는 장날을 맞아, 소의 부산물을 이용한 간단한 음식인 비빔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 이 비빔밥은 장꾼들이 장터에서 쉽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현재까지도 ‘함평비빔밥’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자리매김하여,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장날이나 장터의 명칭을 결코 가볍게 정하지 않았습니다. 장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삶의 방식이 어우러지는 중요한 장소로 여겨졌으며, 풍수지리와 음양오행에 따라 장날을 정하고 장터의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동국문헌비고』에 따르면, ‘함평천지전통시장’은 1770년부터 오일장 형태로 운영되어 왔으며, 끝자리가 2일과 7일인 날에 장이 섰습니다.
이러한 전통과 함께함에도 불구하고, 2004년 시행된 1차 시설현대화사업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의 구조물들이 빠르게 노후화되었고, 이로 인해 배수 문제, 비가림 부족, 복잡한 전선 배치, 슬레이트 지붕 등 안전성과 편의성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상인들 사이에서 재건축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논의되었고,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컨설팅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2015년 첫 공모사업에서 비록 탈락했지만, 지속적인 노력 끝에 2016년에 국비 지원 대상지로 선정되었습니다. 이후 2019년 3월부터 시장 현대화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9,251㎡ 규모의 시장부지에 현대식 점포 41개소와 노점 85개소를 새롭게 조성하였습니다. 이 사업은 2020년 10월 27일 준공식을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현대화된 시장은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동선을 단순화하고, 업종별로 점포를 효율적으로 배치하여 상권의 균형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고객 이동 통로 폭을 6m로 확장하여 더욱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시장 명칭 또한 기존의 ‘함평오일시장’에서 ‘함평천지전통시장’으로 변경되었으며, 이는 공모를 통해 결정된 이름입니다.
시장 전체에 칠해진 색상에도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파랑, 황토, 흰색의 세 가지 색조는 하늘과 땅의 조화를 상징하며, ‘함평천지’라는 이름처럼 서민들의 삶이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공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함평천지전통시장’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역경제의 중심이자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