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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현풍 도깨비시장 장날 5일장 날짜

qltkdrma12 2025. 2. 19. 10:35
대구 현풍 도깨비시장 5일장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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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들어서고 교통이 발달하면서 전통시장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대구 외곽의 5일장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단순한 거래의 공간을 넘어 ‘추억과 어울림의 장터’로 재탄생한 것이다. 대구 지역에는 현풍백년도깨비시장, 화원시장, 반야월시장, 불로전통시장 등 네 곳의 5일장이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사람 냄새 나는 이곳에서 여전히 서민들의 삶과 정겨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100년의 전통을 간직한 현풍백년도깨비시장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지난 5일 찾은 ‘현풍백년도깨비시장’(대구시 달성군 현풍로6길-5)에는 활기가 넘쳤다. 봄기운이 스며든 시장골목에는 싱싱한 생미역과 미나리가 수레에 가득 실려 있었고, 장터 한쪽에서는 할머니들이 직접 뜯어온 냉이와 달래를 다듬으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골라~ 골라~” 외치는 장꾼들의 목소리가 정겹고, 사람들은 그저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한 분위기를 만끽했다. 저잣거리의 장터국밥집에서는 가마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한편에서는 손님을 맞이하는 상인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현풍천 남쪽에 자리한 현풍장은 5일과 10일마다 장이 서는 전통시장으로, 1918년 3월 개장해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장터에는 식당과 먹거리 가게를 비롯해 농·수·축산물, 공산품을 판매하는 다양한 점포들이 늘어서 있으며, 특히 소구레국밥, 곰탕, 장어구이 등이 별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는 인근 대구, 창녕, 고령, 성주에서 손님들이 몰려왔으며, 특히 우시장이 함께 운영될 당시에는 청도와 고령 등지에서 소를 사고팔려는 사람들이 몰려와 전날부터 장터에서 머물기도 했다. 그러나 우시장이 창녕으로 옮겨가고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전통시장의 활기는 점차 줄어들었다.

 



이를 되살리기 위해 달성군은 2010년부터 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여 2012년에는 시설을 정비하고 상가를 신축했다. 현재 현풍시장에는 2층 규모의 상설시장에 51개 점포와 49개 노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8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무료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2011년부터는 매주 토·일요일 주말장을 운영하며, 인근 관광 명소인 도동서원(8km), 달성보(5.6km), 비슬산(7km), 석빙고(800m) 등과 연계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문화와 전통이 함께하는 장터
현풍시장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문화와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장 내에는 도깨비 테마공원과 어린이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으며, 5일장과 주말장이 겹치는 날이면 공연장에서 가수 초청 공연이나 즉석 노래자랑 같은 행사가 펼쳐진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현풍시장은 대구 지역 135개 전통시장 중 최초로 ‘문화관광형 특성화 시장사업’에 선정되며 더욱 활력을 찾고 있다.

달성군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장터 활성화 프로그램과 특성화 사업 추진 이후 방문객 수가 이전보다 100% 이상 증가했으며, 2012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약 5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상가번영회에서는 시장을 찾는 어린이들을 위한 ‘보부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인들을 위한 교육과 문화강좌, 품바 및 풍물 동아리 운영 등 다양한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현풍시장은 공식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를 적극 활용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DGIST 인근 아파트 937세대 입주와 테크노폴리스 택지개발이 완료되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풍시장의 별미, 소구레국밥
현풍시장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는 바로 ‘소구레국밥’이다. 장날이 되면 줄을 서야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현풍시장 상가 남측에는 10여 개의 소구레국밥집이 밀집해 있다.

소구레(수구레)는 소의 가죽과 갈빗살 사이에 있는 지방질로,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은 식재료지만, 예전에는 손질이 까다롭고 기름기가 많아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특유의 맛과 식감이 알려지며 국밥의 주요 재료로 자리 잡았다.

국밥은 보통 국과 밥이 따로 나오며, 밥 대신 삶은 국수를 선택할 수도 있다. 선지를 넣어 더 깊은 맛을 내는 가게도 있다. 가격은 국밥 한 그릇 5천 원, 국수는 4천 원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막걸리 안주로 인기 있는 소구레무침(1만 원)도 별미다.

현풍시장은 단순한 전통시장을 넘어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활력을 얻은 현풍백년도깨비시장, 이곳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